정부의 '10ㆍ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매가 가능한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은 장사진을 치고 있고 단기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투자자들은 모델하우스 주변에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13,14일 이틀동안 청약을 받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현대 홈시티'의 첫날 평균 청약경쟁률은 30대 1을 훌쩍 넘어섰다. 1백2가구 분양에 3천명 이상이 몰리면서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14일 청약마감 결과 최고 경쟁률은 1백64대 1(44평형), 평균 경쟁률은 62대 1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주변에서는 20∼30명의 떴다방들이 정부의 엄포에 아랑곳없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최소한 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명함을 돌리고 있다. 그럼에도 단속반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10ㆍ29 대책'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델하우스 앞에는 30m 안팎의 청약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모델하우스 이외에 우리은행 3개 지점으로 청약창구를 분산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 안은 발디딜틈 없이 붐볐고 우리은행 대치역지점 등도 청약 인파가 몰리면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2가구를 청약했다는 L모씨(41)는 "고층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2호선 구의역 핵심 역세권이어서 가수요자들이 붙을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당첨만 되면 1년치 연봉 이상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데 1∼2시간 줄서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느냐"고 말했다. 분양대행사인 랜드비전의 이창언 사장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가수요자들이 주상복합아파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입지여건이 좋은 주상복합아파트를 중심으로 과열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자양동 현대 홈시티는 33평형 85가구, 44평형 17가구 등 1백2가구 규모이며 평당 분양가는 1천2백만원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