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지역의 주상복합시장도 '억대 프리미엄' 시대를 맞고 있다.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의 위세에 밀려 강북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강북 재개발,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이 지역 주상복합가격도 한단계 껑충 올라선 상태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LG에클라트와 한강로 대우트럼프월드Ⅲ, 광진구 자양동더샵스타시티 등 강북지역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이미 억대를 훌쩍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평당 900만원대에 분양한 LG용산에클라트의 경우 지금은 시세가 평당 1천300만~1천400만원대로 올라서 저층도 1억원, 한강이 보이는 고층은 2억~2억5천만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한강로 대우트럼프월드Ⅲ의 경우 50평형대는 대부분 프리미엄이 3억원, 40평형대도 2억원을 넘어섰으며 자양동 더샵스타시티도 평형별로 1억원에서 2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다음달 분양하는 세계일보 부지 한강로 대우롯데 센트럴파크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로 인해 분양권 프리미엄마저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강남지역의 일부 주상복합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실제로 대치동과 도곡동, 가락동 등에서 분양된 일부 주상복합의 프리미엄은 높은 분양가 수준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가락동 성원상떼빌의 경우 분양가가 6억원이 넘었던 40평형대가 분양권 프리미엄이 1천만~2천만원에 불과하며 대치동 우정에쉐르의 경우 프리미엄이 전혀 붙지 않은 '제로(0) 프리미엄'마저 형성돼 있다. 가락동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강남에서 주상복합 공급이 워낙 많았던데다 분양가마저 너무 비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며 "요즘은 투자자들이 강남을 떠나강북시장으로 옮겨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들어 보유세 강화와 국세청 세무조사, 기준시가 강화 등 정부 규제가 강남으로 집중되면서 이 지역 투자 열기는 더욱 싸늘하게 식고 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는 "아파트는 결국 적정가치를 찾아기기 마련"이라며 "강남이라도 분양가에 거품이 끼면 가격이 떨어지고 강북도 투자가치가 있으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