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급락세가 이번주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대비 1천만∼3천만원 정도 추가하락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들은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면서 가격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조정기의 경우 1억원 이상 단기급락하면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붙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팔짱을 끼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연말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지난주 6억2천만원선이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이번주 들어 5억9천만원짜리 매물이 나오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6억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10월 고점인 7억7천만원에 비하면 무려 1억8천만원이나 하락한 수준이다. 인근 개포동 주공아파트 23평형도 지난주 4억6천만원에서 이번주 4억3천만원으로 내려앉았다. 5층짜리 저층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 고덕시영 17평형은 2억9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 1천만원 추가하락하면서 3억원대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10월 고점(3억9천만원) 대비 1억원이나 하락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 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 16평형은 지난주 5억7천만원에서 이번주 5억5천만∼5억6천만원으로 하락했다. 반포동 에덴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떨어지자 '차라리 안 팔고 만다'고 말하는 집주인이 많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실수요자들은 더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아파트값은 연말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일선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고덕동 제일공인 관계자는 "실제 집주인이 집을 팔려면 현재 최저 호가에서 몇백만원은 더 빼줘야 가능할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이 가격의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호가는 더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