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포 등 8천여명의 외국인이 국내에 아파트를 갖고 있으며 1인당 보유 면적(대지지분)은 평균 50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3분기 외국인 토지 보유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에 갖고 있는 아파트는 8천1백68건(신고건수 기준) 40만8천5백51평으로 신고금액만 1조2천8백8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한 명이 갖고 있는 아파트 지분은 50평,금액으로는 1억5천7백74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외국인 토지 보유 건수는 필지·가구별이 아니라 신고건수를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아파트가 구체적으로 몇 채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파트 1가구를 매입하든 5채를 사들이든 1건으로 접수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외국인 3천8백40명이 8만8천9백11평에 7천5백89억9천만원어치의 아파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1인당 평균 보유 지분은 23.1평,금액으로는 1억9천7백65만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1백71건 2천4백75평의 아파트를 새로 취득해 평균 14.4평을 1억5천3백72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해외교포들이 투자 목적으로 재건축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당 매입금액이 작은 것은 외국인 역시 취득금액을 낮춰 신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 중 국내에 땅을 매입한 외국인은 건수 기준으로 재미교포 60.4%,기타 교포 17.2% 등으로 10명 가운데 7명이 해외교포였다. 한편 9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토지는 2만2천1백88건 4천4백62만8천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17.4배에 달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올 들어서는 지난해 말보다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