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강남권 등 서울 투기지역에서 방이 3개인 32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최소 2억5천만원 이상의 자기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정부가 투기지역의 담보인정비율을 기존 50%에서 40%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아파트 구입시 필요한 순수 자기자금(은행대출 제외)이 이전보다 최소 수천만원 이상 늘어나게 됐다. 일례로 서울에서 방이 3개 딸린 32평(평균시세 3억4천3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그동안은 최소 1억2천만원 가량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대출가능 금액이 9천만원 정도로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결국 서울에서 32평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최소 2억5천만원 이상의 자기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금융기관은 일반적으로 담보대출가능 금액에다 전세금 등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 만큼만 대출을 해 주는데 이 소액임차보증금은 같은 평형이라도 방 개수가 많을 수록 커진다. 한편 담보인정비율 축소로 강남권보다는 강북권 단지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담보인정비율이 낮아져도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라 절대적인 담보대출금액이 늘어나지만 집값 상승률이 낮은 강북권 단지들은 담보인정비율 축소분 만큼 담보대출금액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좋은예로 송파구 재건축 단지의 경우 담보인정비율이 80%였던 지난 2001년 11월(평당 1천277만원)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평당 1천21만원이었으나 지금은 집값(평당 2천913만원)이 많이 올라 담보인정비율을 40%만 적용한다고 해도 대출가능금액이 평당 1천165만원으로 이전보다 140만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반면 투기지역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은평구 아파트는 담보대출가능 금액이 2001년 11월 평당 400만원(당시시세 평당 500만원)에서 앞으로 263만원(현시세 평당 657만원)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담보인정비율 축소로 아파트 매입시 필요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면서 "특히 은평구와 용산구, 마포구 등 집값 상승률이 낮은 지역의 기존 대출자들은 만기연장시 상대적으로 수천만원의 상환부담까지 져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