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는 대신 리모델링 추진 여건은 점차 개선되면서 오는 2020년에는 리모델링시장의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7일 내놓은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시장의 성장 전망과 과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리모델링시장은 빠른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0~2024년 연평균 10조1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05~2009년은 리모델링시장의 대두기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으로 성장해 연평균 1조500원 규모의 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2020년에는 건설업체의 주요 전략시장으로 성장,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지방 등 전국에서 리모델링이 활성화돼 2010~2014년 연평균 2조5천억원, 2015~2019년 5조4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어 2020년 이후에는 리모델링이 주택시장을 주도해 주택건설시장의 핵심 분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건산연의 분석이다. 건산연은 이처럼 리모델링 시장의 빠른 성장이 가능한 이유로 재건축아파트 투자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반면 리모델링 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적률 규제강화, 후분양제 시행, 소형평형 의무비율 확대 등으로 재건축 추진여건은 악화된 반면 이달말 개정 주택법이 발효되면서 주민 80% 동의로 리모델링 추진이 가능해지는 등 리모델링 여건은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산연의 윤영선 박사는 "선진국의 경우 리모델링시장이 이미 주택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며 "정부의 규제강화로 재건축 수익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사라지면 우리나라에서도 리모델링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지난 2000년 리모델링시장이 전체 주택시장의 48.8%를 차지했으며점차 그 비중이 확대돼 올해는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는 51.3%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