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종합대책' 여파로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 매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으나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썰렁한모습이다. 매도자들은 적당한 매도 타이밍을 기다리며, 매수자들은 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서로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상태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정부가 내년부터 부동산 보유세 부과기준을 면적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로변경하고 최고 가감산율도 대폭 인상키로 해 다주택 보유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전망이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29대책으로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아직까지는 매물 증가세가 크게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정상가격대의 매물이 한두건씩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실종돼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대부분 중개업소들은 간간이 걸려오는 문의전화만 받을 뿐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은 10.29대책 발표 당일인 29일부터 이날까지 기존가격과 같은 7억7천∼7억8천만원대의 매물이 몇건 나왔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있다. 인근의 종각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적인분위기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며칠 더 지나면 매물이 늘어나고 거래도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와 강동구, 서초구도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는 매물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채 관망세만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동구와 서초구 일부 단지에서는 9.5대책 이후 나왔던 매물들이 호가를조금 더 낮췄음에도 불구, 여전히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서초구의 풍성한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움추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매수세는 물론 매도세도 자취를 감춘상태"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서울이고 수도권이고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나 앞으로는 매물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결국 가격도 어느정도 하향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보유세 강화 조치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람직한 조치'로 1가구 다주택 보유자들에게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보유세를 대폭 늘리면 집을 여러채 보유하고 있는사람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현금자산이나 고정수입 없이 전매차익만 노리고 부동산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다주택 보유자들이 지금당장은 보유세 강화조치에 대해 별 반응을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으나 결국은 세부담을 느껴 집을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보유세를 일괄적으로 대폭 인상할 경우 애꿎은 일반서민들도 큰 피해를 볼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유세 강화조치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풍성한공인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보유세를 몇십만원 인상한다 해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매도자들이 인상된 세금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등의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