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개발신탁(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권을 넘겨받아 관리나 처분을 대행하는 것)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10월7일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신탁업체인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조창수 사장(53)은 "한토신의 사업영역이 부동산 신탁업무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괴리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투자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탁업무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취임하자마자 한토신이 이미 추진중인 리츠산업 진출을 독려하는 등 소액 투자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7년 한토신의 모기업인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해 26년간 근무한 뒤 최고경영자 위치에 오른 조 사장은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공기업인 토지공사와 달리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주주들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며 "주주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주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조 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84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수주액이 4·4분기들어 급증,연말까지 5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 사장은 "별다른 사고만 없다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백5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 실현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