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종합대책'과 관련, 부동산시장은 아직까지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정상가격의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으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실종돼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기존에 나온 급매물들이 호가를 낮추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일반아파트보다는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재건축단지가 더 큰 충격을 받아 술렁이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2-3일이 지나면 매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같은 강남권내에서도 송파, 서초, 강동구는 이번 대책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강남구는 매수.매도 문의전화가 전혀 없는 등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은 10.29대책 발표 당일인 29일부터 이날까지 기존가격과 같은 7억7천∼7억8천만원대의 매물이 몇건 나오긴 했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물 소유자들이 집을 팔 의사가 강한데다 실수요자들의 문의전화도 간간이 걸려 오고 있어 가격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인근의 종각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적인분위기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며칠 더 지나면 매물이 많이 늘어나고 거래도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의 경우는 매물이 새로 나온 것은 없으나 9.5대책 직후쏟아졌던 급매물의 호가가 더 하락하는 양상이다. 9.5대책 이후 이전보다 호가가 4천만∼5천만원 낮은 3억4천만∼3억5천만원에 매물을 내놓았던 고덕주공 2단지 14평형 소유주들은 이미 해당 중개업소에 `가격을 조금 더 낮춰서라도 팔아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 반포주공 2단지도 9.5대책 이후 이전보다 호가가 1억원 정도 하락한 급매물들이 나온 상태이나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호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반포주공 2단지 18평형과 25평형의 매도호가는 현재 각각 5억7천만∼5억8천만원,7억5천만∼7억6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의 풍성한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해야할지몰라 움추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직까지 매물이 나온 것은 없으나 앞으로는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구 소재 상당수 단지들은 아직까지 이번 대책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은 채 호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걸려오는 매수나 매도 문의전화가 없어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의 부동산마을 관계자는 "예상했던 대책들이 나왔을 뿐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큰 내용이 없어 아직까지 문의전화 한통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강남구의 경우 단순 투자목적의 가수요가 강동구나 송파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융자보다는 여유자금으로 아파트를 구매한투자자가 많아 당분간은 버틸 여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부동산시장이 아직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주택 소유자들은 매물을 내놓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매물이증가하고 가격은 하향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지역과 함께 경기도 분당, 용인 등 수도권 지역도 일단은 숨을 죽인 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용인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10.29대책 여파로 매수.매도가 거의 없는 잠잠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 같지도 않아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한편 이날 문을 연 서울10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10.29대책의 영향인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기사업장중 하나인 대우건설의 역삼동 모델하우스(영동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장)에는 현재까지 당초 예상보다 적은 300팀, 900명 가량이 방문했으며 전화문의는 400통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의 가락동 모델하우스도 방문객이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안승섭기자 sims@yonhapnews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