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풍동.일산2지구(1만4천여 가구) 인접 지역에 30만평(9천330 가구) 규모의 택지 개발(식사지구)이 민간 주도로 또 추진되고 있다. 식사지구는 개발 규모에 비해 단지내 도로 개설을 제외하곤 아무런 교통대책이 없어 교통난을 우려, 주민 반발이 거세게 일었던 용인 동백지구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市)는 고양 식사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최근 일산구 식사동 344 일대 29만9천여평에 오는 2007년말까지 아파트 9천335가구를 건설하겠다며 개발계획을 제출, 검토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조합은 교통시설로 단지내 도로 26개 노선 8.2㎞ 개설만을 계획, 교통대책이 전혀 없다. 식사지구는 2006년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풍동.일산2지구와 반경 1㎞도 채 안되는 곳으로 소규모 도로를 제외하면 일산신도시와 원당을 거쳐 서울 등 외부로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는 310번 지방도(원당∼구 일산)에 불과하다. 310번 지방도는 탄현1.2지구, 중산지구와 중.소 규모 아파트 개발이 잇따르면서 향후 3년내 일산신도시 규모와 비슷한 15만 가구의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변모할 고양 서북부 지역의 주요 교통로로 지난해부터 이미 교통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같은 교통 영향권 내에 있는 풍동.일산2지구의 교통대책마저 310번 지방도 식사 4거리∼일산2지구(3.28㎞) 왕복 6∼7차선 확장, 교차로 2 곳 입체화가 고작이며, 보상협의 진통이 예상돼 입주 시기에 맞춰 완공하는 것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310번 지방도는 물론 중산.탄현∼일산교∼일산신도시∼자유로, 일산 신도시∼식사∼원당까지 교통난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산대교(2007년 완공 예정), 김포∼관산, 제2자유로(2008년 완공예정) 건설이 끝나야 이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교통대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제, "아직 검토 중인 사안으로 필요시 교통대책을 추가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