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2개 이상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공하는 단지가 늘면서 '아파트 이름'을 둘러싼 건설사 간 파워게임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공동시공 단지이지만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기 회사의 아파트 이름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의 경우 집주인들까지 아파트 브랜드가 집값에 영향을 준다는 점 때문에 브랜드 정하기 싸움에 가세하고 있다.

대부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내세우거나 두 회사의 브랜드를 섞어 쓰지만 제 3의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도 흔히 일어난다.

올 상반기 '도곡동 제1차 아파트'로 동시분양에 나온 서울 강남구 도곡주공1차 재건축아파트는 현대건설 쌍용건설 LG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아직 정식 이름이 정해지지 않아 도곡동 제1차 아파트로 불린다.

반면 올해 초 선보인 강서구 화곡동 화곡1주구 재개발 단지는 '우장산 현대타운'으로 명명됐다.

시공사로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지분율이 낮은 한진측에서 양보했다.

지난달 공급된 대구 수성구 황금주공재건축 단지는 롯데건설(캐슬)과 화성산업(파크)의 브랜드를 섞어 '황금동 롯데·화성 캐슬골드파크'로 지었다.

이와는 달리 경기도 수원역 인근에서 선보이는 금강종합건설과 중앙건설의 아파트는 두 회사의 브랜드와 상관없는 '센트라우스'로 이름이 정해졌다.

제3의 브랜드를 도입한 경우다.

단지가 나눠질 경우 이름 정하기는 다소 쉽다.

대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경기도 양주 덕계동에서 선보일 대단지는 이름이 나눠진다.

다음달 공급되는 1차 단지는 '대우 푸르지오'로,2차 단지는 '신동아 파밀리에'로 이름 붙여진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다음달 중순 서울 용산에서 선보일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는 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가 자사 브랜드 사용을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제3의 브랜드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대림산업과 이수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방배동 동광연립 재건축 단지는 단지 이름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강남 핵심 위치에 자사 브랜드의 아파트를 세우고 싶어해 양보할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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