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럽이나 미국 출장길에서 만나는 외국 유수 건설업체 사장들로부터 '장군클럽'(특정분야 최고업체들의 모임)에 가입하라는 얘기를 들을 때면 멕시코 공사 이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합니다." SK건설의 문우행 사장이 준공식을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소감이다. 문 사장은 "이번 공사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인 평가는 SK 가족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사실 그동안 SK건설의 멕시코 공사는 규모면에서나 미개척지 진출이라는 측면에서의 긍정적 평가보다는 미수금 발생으로 '실패'한 현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미수금 문제과 관련,문 사장은 "사실 멕시코에서 비슷한 시기에 두 곳의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오해가 있었습니다.이번에 페맥스에 넘겨진 마데로 공장은 전혀 손실을 본 공사가 아닙니다"고 강조했다. 마데로 공사는 계약 당시 파이낸싱을 SK건설이 맡는 대신 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까지 페맥스가 부담하는 조건이어서 처음부터 손실공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공사가 중단되더라도 이에 따른 보상을 페맥스측이 부담하는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미수금은 4천만달러에 불과하다. 이도 페맥스가 곧 지급할 예정이라는 게 문 사장의 설명이다. 문 사장은 또 '저가 수주' 논란에 대해 "당시 수주전에 참여한 일본측 컨소시엄의 제시금액과 단순 비교하면 그런 오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가 발주에 따른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페맥스가 미국 컨설팅사에 의뢰해 산정한 적정 공사가격과 비슷했다"며 일축했다. 탐비코 마데로(멕시코)=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