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오피스텔등 수익성 부동산시장의 청약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토지공개념 도입'"까지 언급됐음에도 서울 구로동에서 남광토건이 분양한 '쌍용플래티넘' 청약현장에는 1만명의 청약대기자들이 몰렸다. 이들 청약예정자들은 모델하우스밖 2백50m까지 줄을 섰다. 최근 정부의 강도높은 대책이 기존 주택시장에 맞춰지면서 연말엔 분양권전매가 자유로운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아파트시장 규제로 반사이익=남광토건이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공급한 2백19가구짜리 주상복합 '쌍용플래티넘'에는 총 9천92명의 청약신청자가 몰렸다. 38∼45평형 1백55가구가 선보인 아파트는 54.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4실이 공급된 오피스텔에는 6백40명이 청약했다. 지난 9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한국통신산업개발의 서초동 '동양파라곤' 역시 1백20가구가 순식간에 청약마감됐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청약 당일 몰린 인파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청약을 마감한 대성산업의 구로동 '스카이렉스'의 경우 마감 당일 마감시간 전 계약을 마치지 못해 번호표까지 발급했다. 이에 따라 27ㆍ33ㆍ43평형 80가구가 분양된 스카이렉스는 평균 3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43평형(27가구)이 75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알짜 물량 봇물=이처럼 주상복합 청약열기가 살아나자 주택업체들이 분양 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는 8천8백여가구,오피스텔 7천여실 등 모두 1만5천가구(분양 중 물량 포함)가 분양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내달 말께 용산구 한강로에서 선보일 대우건설의 '센트럴파크'분양팀에는 하루에도 전화가 수십통이 걸려오는 바람에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다. 옛 세계일보 터에 들어설 이 주상복합은 모두 6백29가구지만 이미 건축승인을 마쳐 전매가 자유로워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삼성물산도 광진구 노유동 '트라팰리스'를 이달 하순께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두 2백4가구 규모인 트라팰리스는 5층 이상에서 한강을 볼 수 있다. 트라팰리스 인근에서는 이달 중순께 인정건설이 1백31가구의 '이튼타워리버Ⅱ'를 분양한다. 성남시 분당 백궁·정자 주상복합타운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포스코건설의 '더샵(the#)스타파크'도 상반기 중에 사업승인을 받아놓은 곳이다. ◆청약열기 이어질 듯=정부는 '5·23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할 때 7월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3백가구 이상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전매를 제한키로 했었다. 하지만 최근 공급을 마친 곳을 포함,앞으로 분양이 예정된 상당수 단지는 3백가구 미만으로 지어져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 3백가구 이상 대규모로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 가운데는 상반기에 이미 사업승인을 마친 상태여서 향후 공급예정인 주상복합은 사실상 정부 규제로부터 자유롭다고 보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견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주상복합의 높은 인기가 재연되고 있어 시중 부동자금이 주상복합아파트로 더욱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