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경기도 화성 태안지구에서 나오는 주택공사 공공임대아파트에 청약하려는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네요.30평형대 월 임대료가 39만원대로 책정됐는데 부담이 됩니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한다는 한 독자는 "서민들의 '내집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선보인 주공의 공공임대아파트가 이름 값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 독자 뿐 아니라 각종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를 훑어보면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5년 공공임대아파트의 임대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내용의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맞벌이부부 10년만에 10억 모으기' 카페의 한 네티즌 역시 "주공에서 나오는 5년 공공임대 어떤가요.임대료가 매달 30만원정도 되는 것 같은데,부담스럽네요"라고 말했다. 실제 22일부터 입주자 모집에 들어가는 화성 태안지구 내 5년 공공임대아파트의 경우 32평형의 월 임대료가 39만6천원이다. 이는 주공이 지난 4월 인근 지역에서 분양했을 때의 임대료 수준(36만원)보다 10%가량 인상된 것이다. 또 관리비 등을 추가하게 되면 이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4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신한은행의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매달 40만원을 임대료로 꼬박꼬박 낸다는 것은 은행에서 8천만원을 대출받아 이자만 갚아나가는 것에 해당된다"며 "임대아파트 수요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공측은 "5년 공공임대의 경우 건설교통부의 공급 지침과 주변 시세를 고려해 보증금 및 임대료 수준이 결정된다"며 "지하철 병점역 개통 등으로 태안지구의 주변 시세가 크게 뛰어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주공 공공임대 아파트의 경우 품질은 일반분양 아파트와 같지만 분양가는 주변의 70∼80%에 불과해 5년 후 분양 아파트로 전환될 때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