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게 식어버린 수도권 분양시장과 달리 대구지역의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노후주택 대체 수요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한 대구지역을 노려 건설업체들도 대규모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대구 아파트시장은 당분간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분양현장마다 '청약 인파' =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역에서 공급된신규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높은 청약경쟁률과 함께 계약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청약접수를 받은 대구 황금동 롯데화성 캐슬골드파크의 경우 430가구일반분양에 2만2천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54대 1, 최고 1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기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단지인데다 입지가 좋아 분양에 자신이 있었지만 이렇게많은 청약자들이 몰려들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구 범어동에서 분양된 유림 범어동 노르웨이숲 아파트는 576가구분양에 4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70대 1, 최고 26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청약을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600만~900만원대, 101평형 분양가는 평당 998만원에책정돼 대구지역에 고가 분양 바람을 몰고오기도 했다. 이달초 대구 사월동에서 분양한 대구시지 푸르지오도 362가구 분양에 3천명 가까운 청약자가 몰려 평균 8.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계약도 2주내에 100%완료됐다. ◆ 건설업계, '대구로, 대구로' = 대구 아파트시장이 이처럼 달아오르자 건설업체들도 대구에서 잇따라 아파트 공급 계획을 내놓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10~12월 석달간 공급될 아파트는 일반아파트가 17개 단지, 1만2천가구(일반분양분 9천800여가구), 주상복합아파트가 6개 단지, 2천200여가구에 이른다. 월드건설은 대구에서 총 2천263가구의 대규모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대구 동서변지구와 경산백천지구에서 각각 일반아파트 902가구와 875가구 그리고 만촌동에서 주상복합 125가구를 분양하며 이천동에서도 361가구 규모의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건영도 10월과 11월에 대거 분양에 나서 대구 신암동과 정평동 그리고 달성구서재리에서 각각 750가구와 256가구, 415가구 등 총 1천42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11월에 아파트 961가구, 오피스텔 56실 등 총 1천1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분양할 계획이며 이밖에 코오롱건설, 포스코건설, 경남기업, 삼성물산 등이 대구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대구지역에서는 수년간 아파트 공급이 별로없어 실수요자들의 새 아파트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강하다"며 "하지만 수도권에서내려온 떳다방들이 대거 가세하는 등 가수요도 많아 신중한 투자자세가 요구된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