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신규 분양시장이 주춤한 모습이다. 대부분 단지들이 3순위까지 청약이 밀리거나 미달사태를 빚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대책으로 부동산경기가 한풀 꺾인 데다 인기를 끌 만한 단지가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사리현동에서 선보인 '일산 동문굿모닝힐'은 31평형 2백66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1백70명만이 청약했다. 이 단지는 지난 25일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1·2단지가 2순위에서 마감된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청약률"이라며 "가수요 거품이 빠진 자리를 실수요자들이 채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부터 청약을 받은 대흥종합건설의 경기도 군포시 당동 마젤리안도 23,32평형 45가구 중 34가구가 3순위로 넘어갔다. 인천 동시분양의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무주택 및 1순위 접수를 받은 서구 당하지구 대주파크빌은 35,37평형 2백76가구 중 2백여가구가 미달됐다. 석남동 우림루미아트도 24,33평형 1백52가구 가운데 1백가구 이상이 2순위로 넘어갔다. 이 밖에 지난 주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에서 공급된 광명아파트도 저조한 청약률을 보였다. 24평형 1백92가구가 1순위에서 1.41 대 1로 마감됐지만 이전 민간 임대아파트 경쟁률인 10 대 1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반면 대구지역의 분양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달서구 진천동에서 선보인 '더샵 진천'은 33∼79평형 8백16가구가 2순위에서 11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특히 33B평형 경쟁률은 26.6 대 1로 치솟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