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yo-yo)현상을 조심하라.' 정부의 '9·5대책' 발표 이후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일부 틈새단지들의 상승세가 여전해 강남권 아파트시장에서 '요요현상'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요요현상'이란 다이어트를 통해 줄어든 체중이 곧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거나,오히려 다이어트 전보다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22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9·5'대책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 E아파트는 보름새 호가가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인근 C아파트도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어려워지면서 매수세가 실종돼 호가 내림폭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공급부족을 들어 장기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정부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들도 매물은 거의 없이 호가만 내리고 있다. 집주인들은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대책에서 비껴간 송파구 강남구의 일부 대형 평형 단지에서는 오히려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시장 안정대책마다 반짝효과에 그쳤다"며 "이번에도 대책 발표 이전보다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부의 강력한 '다이어트 처방'(9·5대책)으로 강남권 아파트에 낀 '지방(가수요)'과 '군살'(거품가격)이 제거돼 전반적인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