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2차 뉴타운 대상지 선정이 다음달 초로 다가오면서 강북 재개발시장이 뉴타운 영향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벌써부터 후보지 일부에선 투기바람이 불고 있고 뉴타운 대상지를 미리 선점하려는 투기세력의 물밑 작업도 활발하다. 서울시는 현재 뉴타운 후보지 17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끝낸 후 요건부합 여부를 검토중이며 10월 초 3~5곳의 2차 뉴타운 대상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아직 유력 후보지로 결정된 곳은 없다고 밝혔다. ◆2차 뉴타운 후보지 투기바람에 휩싸여 2차 뉴타운 후보지 선정 이후 일부 지역에선 이미 투기바람이 한 차례 지나갔다. 투기세력들이 후보지 노후주택을 싼 값에 사들인 뒤 개미투자자들에게 비싼 값에 팔아넘겼다. 서대문구 남가좌1동은 뉴타운 후보지 선정을 재료로 최근 3개월 새 부동산 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 평당 3백만∼3백50만원대던 소형 대지가 7백만∼8백만원으로 뛰었다. 남가좌동 B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손바뀜이 여러차례 일어났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금천구 시흥3동도 다가구주택 값이 평당 8백만원대로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노후주택이 적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뉴타운에 지정되지 않을 경우 가격이 떨어지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뉴타운이 강북 집값 불안 원인(?) 2차 뉴타운 선정이 다가오면서 일부 발 빠른 투자자들은 미리 뉴타운 정보를 빼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G부동산 관계자는 "아현동이 뉴타운으로 지정되면 인근 염리동 대흥동 공덕동 일대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값이 싼 염리동 등의 노후주택을 매입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모든 정보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차 뉴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1차 뉴타운의 부동산 값이 뉴타운 지정 이후 급등했기 때문이다. 은평 뉴타운의 경우 뉴타운 지정 직후 평당 2백만∼3백만원이던 대지값이 4백만∼5백만원으로 폭등했다. 왕십리 뉴타운 일대는 평당 8백만∼9백만원에서 평당 1천3백만∼1천4백만원으로 뛰었고,길음 뉴타운도 평당 6백만원에서 평당 1천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2차 뉴타운 선정이 강북 재개발지역의 투기 바람을 재연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재개발컨설팅업체인 신화의 이재영 실장은 "임대주택 15% 의무화,용적률 하향 조정 등으로 잠잠해진 재개발 시장이 2차 뉴타운으로 다시 들썩일 수도 있는 만큼 서울시에선 미리 투기억제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