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대책' 여파로 재건축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재건축단지간 가격 차별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재건축 자체가 힘들어진 단지들은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나 사업승인 등 호재를 안고 있는 단지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9·5대책 발표 이후 강남지역 주요 재건축단지의 매매호가가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 이상 빠진 반면 이미 사업승인이 나 중소형 평형 의무비율 확대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일부 단지들은 수천만원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대치동 은마아파트,고덕동 고덕시영과 주공 2단지,개포동 주공 1단지 등은 호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대치동 도곡 주공 2차와 역삼동 개나리 1∼2차 등 사업승인을 받은 재건축단지들은 호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닥터아파트가 최근(9월5∼12일) 사업승인을 받았거나 신청한 37개 재건축단지(3만4천54가구)의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매매가가 1.41%나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곡 주공 2차 13평형의 경우 최근 들어 호가가 6천만원이나 상승하면서 시세가 8억원을 돌파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