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5 재건축시장 안정대책' 발표 하루 만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강남구 일부 중개업소에는 6일 하루에만 급매물이 10여건씩 쏟아졌고 가격도 최고 5천만원까지 떨어졌다. ▶관련기사 A3,27면 7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동·강남·송파구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값은 하루 사이에 2천만∼5천만원 정도 하락했다. 그렇지만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아 추석 연휴(10∼12일)가 지나면 가격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9·5 조치로 재건축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진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급매물 출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주변 A중개업소엔 6일 하루에만 20여건의 "팔아 달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4일까지 7억5천만원이던 31평형의 호가가 7억원까지 내려갔다. 매물 부족에 시달려온 반포동 반포주공 2,3단지 역시 4천만원 정도 하락한 가격에도 팔아 달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반포동 에덴공인 김성일 사장은 "그 동안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1억원 정도는 더 떨어져야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난이 심각했던 개포동 일대 저층 단지도 업소별로 4∼5건의 매물이 나오면서 호가가 2천만∼3천만원 하락했다. 서울 강서권과 과천 수도권 등 비(非)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서도 5백만∼1천만원 정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형호·송종현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