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는 "업무용 빌딩이나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 등 장기 부동산상품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아파트 중심의 기존 부동산시장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호재"라면서도 "다만 수요 확대라는 점에서는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또 "부동산 과열은 물론 급락도 원치 않는 정부가 연기금을 통한 부동산 경기조율 목표가 이면에 깔려있는 것 같다"며 "따라서 공공자금과 민간자금 모두 투자가 쉽지 않은 부동산인프라나 기업용 빌딩,장기주택저당채권 구입 등이 주요 투자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장성수 박사도 단기적인 부작용 우려는 있지만 연기금이 경제 전반에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 박사는 "아직 부동산 경기가 식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연기금의 유입은 부동산 가치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해외자본이 집중매입했던 기업용 빌딩이나 오피스텔 등에 연기금이 유입된다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수적인 운용이나 투자경험 부재 등이 운용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박사는 또 "연기금은 그동안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유지했기 때문에 버블(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에서는 마땅한 투자처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기금 운영자들이 부동산에 대한 투자 경험이 없다는 점도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연기금의 부동산 투자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주문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는 연기금의 부동산 투자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를 먼저 나타냈다. 김 박사는 "현재 국내 부동산시장은 연기금 정도의 대규모 자본이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연기금은 새로운 부동산 시장을 개척해가면서 수익을 내야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박사는 본격화되고 있는 후분양아파트나 임대주택시장 정도가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박사는 장기주택저당채권 구입이나 기업용 빌딩 매입 등을 통한 수익확보에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박사는 "낮아지고 있는 빌딩 임대수익률이나 은행 저금리를 감안할 때 기업용 빌딩매입이나 장기주택저당채권 구입을 통한 연기금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면서 "이 경우 연기금이 수익성확보를 위해 일반 부동산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