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덕소간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시기가 사업비 부담 문제로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시 일대 아파트 분양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 광역철도과 관계자는 15일 "당초 오는 2004년 개통예정이었던 중앙선 복선화전철 사업이 서울시의 신환승역 설치요구와 이에 따른 사업비 부담 주체 문제로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개통시기 지연 불가피 서울시는 청량리~덕소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관련,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연결되는 환승역 '신상봉역'을 새로 설치하고 이에 따른 비용 7백50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해 달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는 '지원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나아가 올해안에 건교부를 통해 중앙선 복선전철화사업을 광역전철화사업으로 지정할 방침이어서 서울시가 새로 환승역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을 자체 부담하지 않는 한 개통시기는 상당기간 늦춰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건교부가 광역전철화사업으로 지정하면 해당 지자체에서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구간은 청량리~회기(국철 1호선 환승)~중화~신상봉역(7호선 환승)~망우~송곡~구리~삼패~도농~덕소역을 잇는 18km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국철1호선(의정부~용산역)과 7호선 환승역을 이용해 강남권까지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된다. ◆ 올 하반기 4천여가구 공급 주택업체들은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을 재료로 이미 분양을 마쳤거나 분양일정을 잡아놓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업체들은 이번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지연으로 이 일대 분양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구리시와 남양주 덕소 일대에서 분양될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4천80가구에 이른다. 대림산업은 구리 인창동 지역에서 2개단지 7백83가구(24~34평형)를 추석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사업승인을 모두 끝냈다. 동부건설도 오는 9,10월에 덕소역에서 10분거리인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서 동부센트레빌 23평형, 32평형, 42평형 1천6백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도 11월께 옛 만도기기 자리에서 35~51평형 1천4백가구를 분양키로 하고 지구단위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고려산업개발과 성원건설도 구리시 수택동과 인창동 등지에서 아파트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중앙선 복선전철화를 재료로 단기 차익을 노리려는 투자세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대신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에게는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3~4년 뒤를 내다보고 청약에 나서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