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거시설이 한국 주거시설과 가장 다른 점은 철저히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되고 지어진다는 점이다. 우선 위치부터가 친환경적이다. 미국의 고급주택들은 골프장 주변이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구릉지 등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들에 자리잡고 있다. 미국 시애틀의 '2003 주택박람회'와 포틀랜드의 '2003 주택박람회' 등에 출품된 단독주택들은 모두 교외의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용적률이 아닌 가구밀도 중심으로 건축행위를 통제하고 있어 난개발은 찾아볼 수 없다. 드림사이트코리아의 박승재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임야에 무조건 집을 짓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미국은 집을 짓되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유도함으로써 시민들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박람회에 나온 주택들은 대부분 기존의 자연지형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많은 전원주택들이 산을 깎고 축대를 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집의 배치도 다르다. 한국에선 남향 위주로 집을 배치하지만 박람회 출품작들은 주변 자연을 최대한 잘 조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이 들어서 있다. 집 내부는 바깥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내부 마감재도 한국처럼 세련되진 않지만 자연친화적이다. 나무에 박힌 옹이를 그대로 두는 것은 물론 나무의 무늬도 있는 원래 모습대로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