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비수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예상과는 달리선전을 하고 있다. 극심한 침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용인 동백지구에 몰려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서울 동시분양과 수도권 개별분양으로 이어지면서 단지별로 순위내 청약 마감이 무난하게 이뤄지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7차 동시분양의 2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2개 사업장에서 4가구만 미달되고 나머지는 모두 청약접수가 마감돼 지난 6차 동시분양보다 미달가구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 6차 동시분양에서는 1순위에서 넘어온 252가구에 대한 청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2순위에서도 216가구가 미달됐었다. 미달된 4가구는 더샵 서초오데움 70~80평형대이지만 같은 고급형 아파트인 벽산블루밍 평창힐스나 용산 LG 청암자이가 6차 동시분양 2순위에서 대거 미달된 것에비해서는 크게 나아진 상황이다. 용인 동백지구 분양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차 동시분양에 나온 6개 업체가 순위내 청약 마감을 달성한데 이어 분양가가다소 비싸 미달 사태가 우려됐던 서해종합건설과 현진에버빌도 3순위에서 대부분 청약을 마감했다. 마지막 분양에 나서는 신영 프로방스도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6일동안 3만여명의내방객들이 다녀가 순위내 마감을 자신하고 있다. 신영의 최상규 부장은 "동백지구 분양에 참여한 업체들이 단지 구성이나 조경에신경을 많이 써 실수요자들이 몰려든 것 같다"며 "청약통장을 극히 신중하게 사용하는 최근 청약자들의 특성상 계약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3순위에서도 미달 사태가 빚어졌던 수도권 개별분양도 이달 들어서는 상황이 호전되는 모습이다. 하남시 덕풍동의 금강KCC 아파트는 244가구 분양에 407명이 청약해 1순위에서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의왕시 내손동의 세양청마루 아파트도 2대 1의 경쟁률로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친환경단지로 꾸며지는 용인 동백지구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수도권 전반의 분양 열기가 살아났다"며 "하지만 내세울 수 있는경쟁력을 갖춘 단지에만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차별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