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들의 이름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주택공사를 연상시키는 '공사'라는 이름을 가진 건설회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첨단 회사명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회사명은 신뢰감을 주거나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장점도 있지만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광역시 남구 광안동에서 '광안 메르빌' 아파트를 짓고 있는 대영주택공사는 얼핏 주택공사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엄연한 민간 건설회사다. 일반인들이 느낄 수도 있는 중소업체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작명(作名)에 신경을 썼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름뿐만 아니라 실제로 선 시공·후 분양 방식으로 아파트를 분양,소비자들의 신뢰감 제고에 애쓰고 있다. 경기도 분당 서현동에서 오피스와 상업시설 '서현 하우비'를 분양하는 한국도시개발은 최근 회사명을 JS건설로 바꿨다. 도시개발공사와 이름이 비슷해 일반인들이 혼동하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이름으로 서울도시개발이란 회사도 있다. 반면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서 '뉴캐슬' 아파트를 짓고 있는 '집잘짓는사람들(주)'은 파격적인 회사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을 연상시키는 건설회사 이름도 적지 않다. 서울 보라매공원 인근에서 상업시설을 짓고 있는 회사의 이름은 '인터넷종합건설'이다. 이밖에 대전 가오지구에서 주택사업을 펼칠 'MS건설'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회사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