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부과하는 `투기지역'지정이 집값 안정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주택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13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말에 비해 2.1%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기간 서울 비투기지역 12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51% 상승하는데그쳐 투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비투기지역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7월 한달간 투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강남구가 3.93%로 가장높았고 그 다음은 ▲양천구(2.73%) ▲ 강동구(2.57%) ▲ 송파구(2.15%) ▲ 서초구(1.74%) ▲중랑구(1.20%) 등의 순이었다. 비투기지역에서는 동대문구(1.05%)와 서대문구(1.00%), 성동구(0.67%) 등지의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도봉구(-0.27%)와 종로구(-0.15%)는 오히려 하락세를보였다. 이처럼 투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7월 들어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데다 방학이사철 수요가 겹치면서상승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닥터아파트는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정보분석팀장은 "투기지역 지정 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시적으로 안정되는듯 보였으나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자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전체아파트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강남구 등 학군과 교통이 뛰어난 지역에서는 매도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매수자에게 전가,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