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영종.청라지구 주변의 인천서부권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구역 지정 하루 만인 6일 주변 중개업소에는 매물을 찾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져 하루종일 업무가 마비되는 등 '사자'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토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 거래가 쉽지 않은데다 아파트,상가 등은 가격 추가상승 기대감 속에 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여 '거래공백'상태에 빠져 있다. 연초까지 분양가를 밑돌던 영종지구 주변 아파트와 상가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표와 함께 매물이 실종됐다. 인천국제공항 배후단지(서구 운서동)에 들어선 풍림아파트 32평형은 1억8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지난 2월보다 4천5백만∼5천만원 상승했다. 인근의 금호아파트 30평형대도 2억∼2억3천만원에 호가되지만 나와있는 매물을 찾기 힘들다. 대성공인중개사무소 한상익 대표는 "오늘 오전에만 문의전화를 50통 넘게 받았다"며 "이달들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상가도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가격이 급등세다. 평당 1천만원 안팎에 분양됐던 상가는 현재 평당 2천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착공된 천지인프라자,화평빌딩은 평당 2천2백만원(지상 1층 기준)의 비교적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90%이상 분양됐다. 송도신도시도 개발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분양됐던 풍림아이원,금호베스트빌은 분양권 전매 금지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며 프리미엄이 1천만∼2천만원 정도 붙어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초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질 때가 되면 경제자유구역지정 호재가 일시에 반영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포매립지인 청라지구와 인접해 있는 인천 서구 서현동 현희동 경서동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서현동의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영종도나 송도와 달리 투자문의가 많지 않다"며 "시장분위기를 물어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