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용인 동백지구 2차분 아파트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됐다는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말 분양됐던 1차 물량이 과다책정 논란에 휩싸였는 데도 불과 1주일 간격으로 공급되는 2차 분양에서 1차 때보다 최고 평당 1백55만원이나 올려 분양가 폭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분양가 책정과정에는 특별한 인상요인이 없었고 동일한 택지지구 내에서 공급하는 데도 불구하고 인상폭이 너무 커 수요자들의 비판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동백지구 2차 분양가의 과다책정은 인근지역인 죽전 분당 등지의 아파트 값을 이유없이 밀어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어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얼마나 올렸나 2차 분양업체 중 현진종합건설의 분양가 인상폭이 가장 크다. 56평형 평당 분양가는 7백80만원으로 이번 공급 물량중 가장 비싸다. 1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최저 평당 분양가(6백57만원)보다는 1백23만원이나 높게 측정됐다. 39,46평형도 각각 7백50만원과 7백60만원으로 동백지구 내에서 가장 높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보다는 평균 20만∼40만원이 비싸다. 1차 분양 당시 동일하이빌 43평형은 평당 7백44만원,한라비발디 46평형은 7백20만원선이었다. 서해종합건설도 46평형 분양가를 7백39만∼7백71만원으로 책정,1차 동시분양 업체보다 20만∼50만원 가량 높다. 동백지구 업체 중 가장 늦게 사업승인을 받은 신영 역시 59,49평형 로열층 분양가를 평당 7백58만원과 7백50만원으로 1차 때보다 비싸게 매겼다. ◆분양가 상승요인 있었나 1차 동시분양 때보다 턱없이 높은 분양가에 주택업계에서도 '너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백지구는 택지개발지구여서 토지매입 추가비용이 들지 않았다. 또 대다수 업체들이 별도의 시행사를 끼지 않았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진종합건설의 전찬규 전무는 "거실에 인조대리석을 깔고 일본식 나무욕조와 바이오세라믹 벽지 고급 마감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분양가 인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0평형을 기준으로 최고급 욕조와 바이오세라믹 벽지를 사용해도 평당 4만5천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뿐이어서 인테리어 고급화가 분양가 인상요인으로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