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하반기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용인 동백지구 분양이 갈수록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참여업체들간의 지나친 경쟁심리로 동시분양이라는 애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분양일정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는 한편 높은 분양가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의관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1차 동시분양에 이어 이달초로 예정됐었던 용인 동백지구 2차 동시분양이 업체들간의 비협조와 경쟁심리로 인해 무산되면서 분양일정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4일부터 7일까지 청약접수를 받는 서해종합건설의 경우 당첨자 발표일을 10일로잡아 1차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6개 업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1차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의 당첨자 발표일이 12일이어서 이들 업체와 서해종건에 함께 청약한 사람은 서해종건에 먼저 당첨될 경우 다른 아파트 당첨은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서해종건측은 "청약일정이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이지만다른 업체들은 "도의상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분개하고 있어 설전이 치열하게벌어지는 양상이다. 용인 동백지구의 청약경쟁률도 당초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고 있다. 1차 동시분양에 참가한 6개 업체중 4개 업체가 3순위에 가서야 겨우 청약접수를마칠 수 있었던 데 이어 5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현진종합건설도 대규모 미달 사태를 면치 못했다. 46평형의 경우 141가구 분양에 97가구, 56평형은 36가구 분양에 30가구가 미달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저조한 청약률에 대해 분양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등을 이유로 분양가를 지나치게 올린 것이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당초 용인 동백지구의 분양가는 평당 7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됐으나 현진종합건설의 경우 56평형 분양가를 무려 평당 777만~812만원에 책정해 고가 분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해종건 46평형의 분양가도 평당 739만~771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 부담때문에 5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고 말았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분양권 전매금지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분양가나입지여건을 철저히 따지는 반면 일부업체는 전매금지 이전의 분양가 수준을 고집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등을 돌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