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면서 '떴다방'(이동중개업자)들까지 투자손실을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프리미엄(웃돈)이 크게 붙을 것으로 예상해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분양권을 산 뒤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심지어는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아 전매를 포기한 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계약에 나서거나 아예 분양권을 포기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공급된 의정부 P주상복합의 경우 중개업자들이 당첨자로부터 최고 2백만원까지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샀지만 전매가 이뤄지지 않아 분양권을 포기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H오피스텔은 초기 웃돈이 3백만원까지 형성됐으나 이후 거래가 끊겨 떴다방들이 마지못해 직접 계약했다. 이 오피스텔의 경우 계약 건수의 30% 가량이 떴다방 물량이라는 추산이다. 이처럼 '5·23'대책 이후 깊어지고 있는 신규 분양시장 침체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아파트는 물론 모든 부동산 상품에까지 영향을 미쳐 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며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지난 98년 이후 거래가 가장 부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자금이 떨어져 시장을 떠나는 떴다방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