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리(콜금리) 인하로 부동산시장이 다시 과열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책금리 인하가 시중 유동성과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자극해 부동산시장 과열로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하나경제연구소 조우성 수석 연구원은 23일 `정책금리 인하와 부동상시장 과열우려 점검'이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은행 예금 등 금융자산의 수익률은 최저치에 이른 이른 반면 주식시장의 회복이나 지속적인 상승 여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부동산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정책금리 인하가 시중 부동산시장 움직임에 자극적인 요소로작용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책 당국은 금리 인하로 기업과 가계의 금융 비용 절감을 통한 소비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기업 대출 수요 부진은 금융 비용 부담보다 경기 전망의 불투명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가계 소비 부진도 지난 2∼3년간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은 소비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하고 "금리 인하에 의한 가계의 소비 지출 확대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9.11 연쇄 테러, SK글로벌 사태 등 시장 충격시마다 투신권에서 대규모로이탈한 자금이 은행권으로 들어갔다"고 말하고 "뒤이은 정책금리 인하 후에도 은행권 유입은 지속되는 반면 실물 경기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신권 유입은 이전 수준 회복에 그쳐 금리 인하 효과를 제한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정책금리 인하에서 비롯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실물 경기 회복에바탕을 둔 회사채 발행과 대기업 대출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동시에 수도권 일대 주택 공급 등 2∼3년 중기 수급 동향에 바탕을 둔 주택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