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비수기와 분양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다음달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업계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달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지역에서분양하는 아파트는 23개 단지, 1만1천여가구로 지난달 분양물량 2만5천여가구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강종건과 중앙건설이 수원시 서둔동에서 분양하는 1천94가구 규모의 센트라우스 아파트와 용인 기흥읍의 1천36가구짜리 신안인스빌을 제외하면 1천가구 이상의대단지도 드문 편이다. 지역별로는 ㈜신안, 경남기업, 계룡건설산업, 풍성주택 등이 2천800여가구를 분양하는 용인지역과 금강종건, 중앙건설, 신동아건설, 쌍용건설 등이 1천800가구를분양하는 수원지역에 물량이 치우쳐 있다. 다음달 서울 7차 동시분양 물량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당초 13곳의 사업장에서 1천307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대부분 업체들이 분양을 연기해 7차 동시분양 물량은 4곳, 358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18개 사업장에서 1천925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온 이달 6차 동시분양은 물론 748가구가 일반분양된 지난해 7차 동시분양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물량이다. 더구나 구로구 고척동 한일유앤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는 전부 규모가 150가구 미만의 소형단지가 분양돼 아파트 실수요자들에게 상당한 실망을 안겨줄 전망이다. 해당업체들의 분양담당자들은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지연이나 조합원 이주 지연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분양시장 침체로 인해 미분양 사태가발생할 것을 상당히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격히 침체된데다 휴가철비수기를 맞아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을 꺼리고 있다"며 "분양시장이 살아나지않는한 분양물량 감소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