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전국 11곳을 투기지역에 추가, 이미지정된 28곳까지 합쳐 `묶을 만한 곳은 다 묶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하거나 그 여파가 곧바로미치는 곳, 개발사업이 계획된 곳 등 시장 불안 조짐이 있는 지역은 거의 다 투기지역의 테두리에 들어왔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지역에 추가 지정된 서울 은평.금천.양천.중랑.동작구와 부산 해운대.북구, 인천 부평구, 경기 용인시와 고양시 일산구, 강원 춘천시 가운데 일부 지역은`걸려들기만 기다렸던' 곳이고 일부 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가격안정심의회 위원들에게 판단을 맡겼던 곳인데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선제공격 차원에서 전부 묶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개발 계획 등이 추가로 발표돼 집값이 들썩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역을 투기지역에 포함시키되 기존 투기지역 가운데 집값이 완연한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을 해제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디어디 묶였나 = 서울은 25개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구가 투기지역으로지정됐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단지가 밀집, 이른바 강남 `빅4'로 꼽히는 강남.강동.송파.서초구를 비롯해 아파트 대단지가 많은 양천.광진.마포구, 강북뉴타운 등의 개발이 계획된 은평.금천구 등이 모두 묶인 것. 인천도 남동.서구에 이어 부평구까지 지정됐고 경기는 기존 신도시가 있는, 또는 새로 신도시가 개발되거나 택지지구가 모여 있는 김포.파주.성남.용인.고양시 등이 투기지역 울타리에 들어갔다. 지방에서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청권 대전.천안.청주와 창원 및 부산 2개구, 춘천이 지정됐다. ◆투기지역 지정후 집값 동향은 =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서울 강남구는 4월 4.1%, 5월 4.1%의 상승폭을 보이다 6월 0.9%로 뚝 떨어졌고4월 6.8%, 5월 5.4% 치솟았던 강동구는 6월 1.1%로, 4월 4.8%, 5월 5% 고공행진했던송파구는 6월 1.4%로 기세가 죽었다. 경기 광명시도 4월 3.8%, 5월 9.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6월 0.9%로 주저앉았고 안양, 창원은 되레 0.5%, 0.1% 하락하는 등 용산.구리.과천.안양.창원이 전국 평균(0.7%)보다 낮았다. 반면 화성은 4월 2.3%, 5월 2.4%, 6월 4%, 천안은 같은 기간 1%, 1.9%, 2.5% 등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탔고 수원(2.6%), 인천 서구(3.9%), 김포(5.3%), 성남 수정구(3.6%)는 오름폭은 떨어졌지만 초강세의 여진(餘震)은 남아있는 상태. ◆투기지역 추가 지정 및 해제 전망은 = 후보에 오른 곳이 모두 지정된 것은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 이는 이들 지역이 여러모로 투기지역이 될 만한 여건을 갖추기도 했지만 수도권등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투기지역으로 묶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풀이된다. 따라서 수도권과 충청권은 요건만 갖추면 거의 예외없이, 그리고 지방은 상승세지속 여부나 주변으로의 확산 가능성, 개발계획 추진 여부 등을 따져 투기지역 지정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투기지역 지정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으로 창원, 안양 등 일부 지역은집값이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는 투기지역을 선별 해제하는 방안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 진단은 =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경기 조정국면에서는정부의 조그만 정책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라며 "부동산 시장 위축세가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도 "가격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은 지역도 투기지역으로묶인 점 등으로 볼 때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어느 때보다 단호해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전무는 "지금 당장 어떤 반응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심리 위축으로 이들 지역에서의 투자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