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과 성북구 길음동 등 재개발 밀집지역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분양자격을 묻는 '쪼갠 지분' 소유자들의 문의전화가 하루 종일 빗발쳤다. 당장 급매물이 쏟아지며 지분가격이 급락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다량의 쪼갠 지분을 갖고 있는 일부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덜기 위해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다. 성북구 정릉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재개발 지분을 구입한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몇평짜리 지분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재개발구역지정을 앞두고 있는 마포구 아현동 1·3재개발 예정구역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개발 지분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며 "이번 서울시 조치로 이미 투자수익을 챙긴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곳 4∼5평짜리 쪼갠 지분은 평당 2천만원을 웃돌고 있다. 금호13,14,15,17,19구역 등 구역지정 예정지가 몰려있는 성동구 금호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도 "초기에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을 매입했다가 십여개로 지분을 나눠 놓은 투자자들은 이 가운데 여러개 지분을 이미 팔아 수익을 챙겨놓은 상태"라며 "나머지 지분도 급히 팔려고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5∼6평짜리 쪼갠 지분도 평당 1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미 구역지정을 마친 지역은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뉴타운 개발구역에 포함된 성북구 길음동 9·10구역의 5∼6평짜리 쪼갠 지분은 평당 1천4백만∼1천5백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