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경기도 안산농장이 치열한 경합끝에 단 6천6백만원의 차이로 낙찰자가 갈렸다. 지난 2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실시된 김 전 회장의 농장부지(6만5천73평) 경매에는 모두 7명이 응찰했다. 두 차례 유찰 이후 최저응찰가(48억2천1백63만원)가 감정가(75억3천3백77만원)의 64%선으로 낮아지자 응찰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응찰에선 특히 안산시청과 개인 박모씨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66억6천6백만원을 써낸 박모씨였다. 안산시청은 66억원을 써내 단 6천6백만원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수십억원대의 대형 물건이 수천만원 차이로 낙찰자가 갈리는 것은 드문 경우다. 이날 안산시청은 차순위 신고를 할 정도로 김 전 회장의 농장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순위 신고를 하면 낙찰자가 잔금 납부기일을 지키지 못할 경우 1순위로 낙찰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날 경매장을 찾았던 법무법인 산하의 강은현 실장은 "여러 명의 안산시청 공무원들이 대거 경매장을 찾아 전방위로 낙찰 경쟁을 벌였다"며 "낙찰에서 떨어지자 공무원들은 주변 사람들이 안쓰러워할 정도로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안산시청이 이처럼 김 전 회장의 농장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농장이 들어서 있는 수암동 359의 3 일대 8만9천21평에 청소년 수련시설인 '그린랜드'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경매에서 떨어졌지만 당초 계획대로 청소년 수련시설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 전 회장의 땅을 타용도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우선 해당 토지의 용도를 임야에서 청소년 수련시설로 변경할 계획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