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박현정씨(47·가명)는 지난해 초 강원도 평창에 있는 '성우빌리지'펜션을 분양받아 매달 1백만원 안팎의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박씨가 단지형 펜션 부지를 분양받기까지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 직접 펜션을 지어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던 박씨는 우연히 파인건설이 평창에 건립한 '성우빌리지'를 둘러보고는 마음이 흔들렸다. 고민 끝에 박씨는 성우빌리지 20평형(대지 1백평)을 8천만원에 분양받았다. "펜션 운영을 하다 보면 손님들과 욕설은 물론 적지 않은 마찰이 생기는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박씨의 '마음 바꾸기'에 한몫 했다. 지난해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박씨는 현재 월 1백만원 가량의 고정수입을 챙긴다. 박씨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펜션을 찾아 쉬면서 직접 집을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용돈도 벌고 전원생활도 즐기는 '알토란'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원도 평창군 흥정계곡에서 '에델바이스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한성래씨(39)도 펜션 투자에 성공한 사례다. 방 5개 40평 규모의 펜션을 짓는데 한씨가 들인 비용은 총 1억7천5백50만원. 한씨는 창업자금 7천만원에 1억원의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에델바이스펜션은 하루 평균 매출 20만원씩,한 달에 약 6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관리비 1백만원을 제외하면 5백만원 정도가 한씨의 수중에 떨어지는 셈이다. 펜션 운영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박씨나 한씨의 경우 나름대로 성공비결이 있다. 박씨는 당초 꿈꿨던 전원생활을 포기하는 대신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단지형 펜션을 분양받아 나름대로 선점효과를 거뒀다. 박씨의 펜션은 연간 평균 객실가동률이 46%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한씨의 경우는 탁월한 입지 선정이 크게 작용했다. 흥정계곡은 여름철이면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일 정도로 피서 인파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강원도의 한 계곡에 P펜션을 개점한 A씨의 사례는 펜션사업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곱씹어볼 만하다. A씨는 펜션사업이 유망하다는 말만 믿고 별 준비없이 땅을 사고 융자를 받아 펜션을 지었다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인근에 스키장이 있어 스키어들이 몰릴 것이라는 부동산업자의 말은 땅을 팔아먹기 위한 속임수로 판명됐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A씨의 펜션은 스키장에서 무려 한 시간 가량 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경사가 심해 겨울철이면 미끄러워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곳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 군데에 불과하던 펜션이 인근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숙박객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김영태 차장은 "투자에 앞서 반드시 위치와 수익률 등 기본적인 사항을 더욱 꼼꼼하게 따져봐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