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줄줄이 이어진 돌발 '악재'로 골머리를 앓던 대한주택공사 김진 사장이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김 사장은 50대 초·중반의 비교적 젊은 층을 최근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공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 인사를 단행,조직 추스르기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이달 초 실시한 부사장 및 이사 인사에서 5명 가운데 3명을 78년 입사자로 채웠다. 주공 이전 임원진의 경우 75년 입사자가 '주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뛴 셈이다. 또 지난 8일 실시한 1급 인사에서도 전체 50명 대상자 가운데 48년 이전 출생자 14명을 대기 발령시켜 "공기업 가운데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세대교체형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사실 취임 직후부터 공공연하게 "조직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여기에다 취임 후 연이어 터진 악재 역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국민임대특별법 부결,평택 현화택지지구 내 대형 크레인 사고,굿모닝시티와 연관된 권해옥 전 사장의 구속 등으로 마음고생을 해 왔다. 주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공기업 임원 인사라는 점에서 다른 공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