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콘도 업계가 가격 세일과 경품 제공 등을 앞세워 회원권 분양경쟁을 펼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0여개 업체가 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신규 분양에 들어갔지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계약률이 예년만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대대적인 가격 인하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규 회원권 분양시장의 부진만큼이나 기존 회원권값 역시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신규 회원권 분양 실적이 저조하다"며 "대신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고 각종 혜택을 덤으로 주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저가형 회원권을 마련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고 말했다. ◆불황 속 분양경쟁 가열 한화콘도는 10월 개장 예정인 제주한화리조트를 분양 중이다. 1년 사용일수를 기존 30일에서 20일로 줄이고 가격도 낮춰 25평형을 1천7백50만원에 내놨다. 전국 11곳의 한화 직영콘도 이용도 가능하다. 일성레저산업도 제주일성콘도 2차분을 7월 중순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금릉해수욕장까지 차로 5분쯤 걸린다. 분양가는 계좌당 4백98만∼1천30만원. 성수기 우선예약 혜택과 2년간 객실관리비를 면제해준다. 이 회사는 남한강일성콘도 25평형도 1천5백54만원에 내놓았다. 클럽하일라는 경북 영덕 삼사해상공원 내 하일라콘도를 9∼10% 할인 분양하고 있다. 17∼34평형으로 분양가는 4백98만∼1천89만원이다. 무료 숙박권 30장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원주택은 북제주군 제주토비스콘도와 전북 무주군 무주토비스콘도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제주콘도 분양가는 15∼35평형 등 5개 평형별로 4백80만∼9백90만원선. 무료숙박권과 효도카드 등을 제공한다. 한나라건설도 강원도 속초해수욕장 인근에 웰컴비치콘도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2백90만(16평형)∼3백70만원(33평형)이고 33평 이상 회원에게는 골프세트와 부킹혜택 등을 준다. LG건설도 LG강촌리조트 30,60,68평형 회원권을 '콘도+주중 골프회원권'형태로 묶어 4천9백73만∼7천9백56만원에 내놨다. ◆기존 회원권값 약보합세 기존 회원권값이 성수기에 들어서도 약보합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콘도 23평형의 경우 현재 9백70만원선으로 지난달 초에 비해 20만원정도 떨어졌다. 대명콘도도 한 달 전보다 50만원 가량 내려 17평형이 1천3백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성콘도도 50여만원 정도 하락,26평형이 7백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이재원 과장은 "올들어 경기 위축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동안 줄곧 보합세에 머물러 있고 거래량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