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던 중견 건설업체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아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건설업체간의 인수.합병(M&A)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최근 들어 남광토건[01260]과 건영[12720], 극동건설[00980] 등 상당수 업체들의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작년 4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남광토건은 지난 4일 최대주주인 쌍용건설[12650]과 하나은행이 주식 보유지분 전량을 골든에셋플래닝 컨소시엄에 매각함으로써 주인이 바뀌었다. 남광토건의 새 주인인 골든에셋플래닝 컨소시엄은 골든에셋플래닝과 삼림종합건설, ㈜건우 등 3개사로 이뤄져 있으며 지분은 각각 40%, 30%, 30%이다. 이에 앞서 지난 97년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건영[12720]은 지난달 19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라인원개발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 사실상의 새 주인을 맞이함으로써 법정관리를 조기에 졸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건영은 7월 말까지 법정관리를 졸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최근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극동건설은 지난 4월 M&A를 통해 론스타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받아들였다. 이밖에 한신공영[04960]은 작년 연말 M&A를 통해 주인이 코암CNC컨소시엄으로바뀌었으며 법정관리 중인 고려산업개발[11160]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현재 M&A를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많은 중견 건설업체들이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도를 냈었다"면서 "새 주인을 맞이한 업체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벌써부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