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투기대책로 인해 아파트시장을 빠져나온 시중 부동자금이 규제가없는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전반적인 낙찰가율 상승은 물론 토지나 공장 물건이 고가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70%까지 떨어졌던 서울 경매시장의 낙찰가율이 5월 85%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98%까지 높아져 지난해 최고수준에육박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인기 경매물건이었던 아파트나 주택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토지나공장 물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토지의 경우 지난 2월 62%까지 떨어졌던 낙찰가율이 이달 들어서는 100%까지 높아졌으며 공장 낙찰가율은 2월 33%에서 지난달 88%, 이달 169%로 수직상승하는 추세다. 공장 물건의 인기 상승은 기업들의 설비투자보다는 서울에 아파트나 주상복합을지을만한 땅이 부족해지자 공장 부지를 매입하는 건설회사나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도 공장이나 토지 물건의 낙찰가율은 80%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감정가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고가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금천구 가산동의 감정가 81억원짜리 공장 물건은 한 건설회사가 138억원에 낙찰받았으며 성동구 금호동 재개발구역내 토지 물건은 감정가 3천만원짜리가 1억원에낙찰돼 33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토지는 경매 물건중에서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신도시로 개발되는 파주시 교하면의 한 주택 물건은 건평은 29평에 지나지 않지만 주택에 딸린 대지가 574평에 달해 감정가 3억9천만원짜리 물건이 6억1천만원에낙찰됐다.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남 연기군의 한 토지 물건은 감정가 4천700만원에 낙찰가는 1억8천5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390%에 달했다. 지지옥션의 윤해명 주임은 "재건축 규제강화와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인해 아파트 거래가 힘들어지자 투자자들이 경매 물건 특히 토지나 공장 물건에 큰 관심을 갖고 몰려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