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시행되는 분양권 전매금지로 인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7일부터 투기과열지구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돼 이들 지역에서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 따라 이 조치가 각 건설업체 아파트 분양의 희비를엇갈리게 하고 있다. 아파트 신규분양의 희비가 가장 뚜렷하게 엇갈린 곳은 남양주. 지난달말 분양에 들어간 남양주 호평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는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접수 첫날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할 수 있었다. 반면 비슷한 시기 청약접수를 받은 남양주 호평동 쌍용스윗닷홈의 경우 2순위접수에서도 일부 평형이 미달돼 마지막날 3순위에서야 겨우 청약접수를 마칠 수 있었다. 두 아파트 분양의 희비를 갈라놓은 것은 바로 계약일. 모델하우스 현장접수를 실시한 한화 꿈에그린의 경우 계약일을 이달 3~5일로 앞당길 수 있었지만 은행 창구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쌍용스윗닷홈은 전산처리 등의 문제로 계약일이 10~12일이 되고 말았다. 결국 쌍용스윗닷홈은 전매금지 조기시행의 소문이 퍼지며 청약이 지지부진해 졌지만 한화 꿈에그린은 전매금지 미적용의 혜택을 누리려는 수요자들로 90% 이상의계약률까지 넘보게 됐다. 양주 LG 자이는 분양권 전매금지로 인해 울었다 다시 웃은 경우. 지난달 수도권 북부시장의 분양 바람을 타고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던 양주 LG 자이는 전매금지 방침과 함께 국세청 현장조사가 실시되자 떴다방 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분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듯했다. 그러나 계약일이 이달 2~5일로 전매금지 시행일인 이달 7일을 간발의 차로 비켜나가자 마지막 분양권 전매 기회를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4일 현재 계약률이 70%대를 기록,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것처럼보인다. 서울시 동시분양 청약경쟁률이 크게 낮아지고 수도권 일부 아파트가 3순위에서도 청약을 마감하지 못하는 등 분양권 전매금지의 여파는 신규 분양시장에 점차 밀려들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