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주택시장의 투기 열풍을 잡겠다며 정부가 지난 23일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 그 여파로 시중 부동자금이 토지 전원주택 펜션 등 '전원형' 부동산으로 몰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원주택 개발기획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 이광훈 대표는 "글쎄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수도권 대부분의 토지는 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자금 유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토지는 아파트 분양권처럼 단기에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상품이 아니어서 함부로 뛰어들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토지 매입 목적으로는 아파트처럼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다. 다른 시각도 있다. "때로는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 시장"이라는 논지를 내세워 향후 전원형 부동산의 폭발력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전원아이앤지 우현수 대표는 "요즘 토지시장은 정중동(靜中動)의 상황"이라며 "이번 정부 대책이 전원형 부동산을 움직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지거래 전문 중개업소인 돌공인 진명기 대표는 지난주 초 한 부동산투자설명회에 강사로 나섰다가 토지 매입 및 매도 시점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한다. 소리 소문 없이 뛰는 게 땅값이다. 실제로 강원 평창 땅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입지가 괜찮은 펜션 부지는 단기간에 팔려나가고 있다.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의 청약경쟁률은 아파트 분양에 못지않다. 전원형 부동산이 서서히 빛을 보는 시기가 온 것인가.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