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는 완공한 지 20년이 넘거나 2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다. 또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 등 강남권 4개구의 아파트는 절반 이상이 재건축 대상에 해당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두고두고 집값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들 아파트들은 오는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 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건축 대상 많다=건설교통부가 서울시를 통해 집계한 '서울시 공동주택 사용연수별 현황'에 따르면 2001년 말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는 95만6천6백72가구로 사용검사일 기준 20년 이상된 아파트가 14.0%,16년 이상∼20년 미만 아파트가 15.5%를 차지했다.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강남권에 주로 몰려 있어 주택가격 상승의 '진원'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최근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구는 전체 8만2천4백16가구 가운데 20년 이상된 아파트가 27.7%,16년 이상∼20년 미만 아파트가 37.5%로 3가구 중 2가구(65.2%)가 재건축 영향권에 들어있다. 강동구(63.0%) 서초구 (62.7%) 송파구(55%) 등도 16년 이상된 아파트 비율이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재건축 서둘러라=올들어 서울지역에서 재건축조합의 설립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서울지역에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위해 설립인가를 받은 조합이 31곳,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조합이 52곳 등 모두 83곳으로 지난해 4·4분기의 35곳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오는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면 조합설립 요건과 안전진단 등 재건축 추진 절차가 어렵게 되는 것에 대비해 재건축 추진 주체들이 사업을 서둘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83개 조합은 모두 1만3천8백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조합원분 9천5백17가구를 제외한 4천2백84가구가 일반분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