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에 대해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키로한 5.8조치 발표이후 처음으로 분양된 주상복합인 삼성물산 마포 트라팰리스에 청약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과열' 현상을 빚었다. 청약 접수 마지막날인 16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삼성물산 강북 주택문화관에 마련된 접수처에는 아침 일찍부터 방문객들이 몰려들었다. 청약이 개시된 14일부터 이틀간 약 2만1천명이 다년간 이곳에는 이날도 2만여명이 들러 청약자가 청약서류를 접수시키는데 3∼4시간이나 걸렸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당초 예상인 70∼80대 1을 훨씬 넘고 청약자 1인당 1천만원씩 거두는 청약신청금만 최소 수천억원, 많게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당초 오후 4시로 통고된 업무마감 예정 시간 등을 이유로 청약자들을 오후 5시부터는 귀가토록 유도했다. 삼성물산은 이어 "단순히 구경하러온 방문객이 많았을 뿐 실제 청약자는 2만6천여명, 경쟁률은 40대 1을 다소 넘는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택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번에 과도한 청약경쟁률이 나올 경우 주상복합에 대해서도 분양권 전매제한 여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청약자들을 귀가토록 유도하는 등 조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측이 밝힌 경쟁률도 주상복합의 경우 외부에서 검증받는 절차가 없어 확인된 수치는 아니다. 마포 트라팰리스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지상 31층, 72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것으로 이번에 분양되는 물량은 이중 `아파텔'로도 불리는 주거형 오피스텔 648가구다. 한편 이 주상복합의 청약 과열 현상은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조치의 영향으로 주상복합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단기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