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과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등을 담은 정부의 5.8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오히려 커졌다. 이는 저금리속에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맴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 조치가 오히려 재건축 조합원분 등에 대한 상승 기대 심리를 키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이번주 아파트 시세 조사 결과, 서울지역은 한주전보다 0.56% 올라 전주 상승률(0.24%)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주 상승률은 이 업체의 주간 조사에서 올들어 최고치이며 작년 10월초순이래 약 6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경기도도 전주 0.53%에서 이번주 0.62%로 주간 상승률이 높아졌다. 특히 재건축의 경우 서울은 0.8%에서 2.0%로 상승세가 커졌다. 닥터아파트는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적어 호가위주의 상승세이지만 둔촌주공, 반포주공, 삼성동 해청 등 재건축 단지는 한주간 수천만원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유니에셋의 이번주 주간 시세 조사에서도 서울은 0.46%가 올라 전주(0.39%)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유니에셋측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김포와 파주 신도시가 강남권 대체수요가 되지 못하는 데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로 재건축 단지 등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아파트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정부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뒤 주택담보대출 비율 축소등 추가 대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