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확대하고 김포.파주에 신도시를 조성키로 해 최근 가수요에 의한 서울지역 등의 아파트 분양시장 청약과열을 잡는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자금 환경하에서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오르는 부동산 시장의 '풍선 효과'가 다시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제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투기 과열지구내 부동산이나 주상복합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소지가 있다"면서 "정부가 지속적인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포.파주 '들썩' = 일단 지역적으로는 신도시 부지로 확정된 김포와 파주 지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도시 부지 확정 소식이 전해진 9일 해당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구체적인지역을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면서 "이미 수용 예상지역의 경우에는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지역의 땅 주인들은 일단 매물을 거두고 있고 매물을 묻는 전화도 많다"고 말했다. 운정지구의 경우 대로변 땅값은 평당 250만원선으로 올들어 이미 평당 50∼60만원이 올라있다. 김포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아직까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지 않은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을 계획중인 동문건설 등 건설업체들은 분양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시장에서는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과 서울 재건축 시장으로 몰렸던 부동산 투기자금이 김포와 파주 등으로 이동하는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상복합 과열 '우려' = 작년 9월부터 서울지역 아파트의 분양권에 대해 1년간 전매제한 조치가 도입되면서 과열을 빚은 상품이 주상복합이다. 작년 9월 분양된 용산 LG에클라트가 3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과열조짐이 빚어지더니 잠실 롯데캐슬 골드는 300여대 1의 경쟁률까지 낳았다. 이번에도 주상복합에 투기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강북권에 지어지는 최대의 주상복합인 포스코건설의 더샾 스타시티가 이달하순께 분양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주상복합의 열기에 불을 붙일 소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주상복합은 아파트 1천177가구 등 총 1천310가구로 이뤄지는 초대형 단지다. 포스코건설측이 청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예약을 받은 결과, 이미 2만3천여명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재건축 여전한 '불씨' = 강남구 투기지역 지정, 기준시가 인상, 재건축 규제강화 등 정부의 잇단 조치로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과 재건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닥터아파트의 주간 아파트 시세 조사에서 이번주 서울지역은 한주전보다 0.24% 올라 전주의 상승률(0.15%)보다 높아졌으며 특히 서울 재건축의 주간 상승률은전주 0.22%에서 금주 0.57%로 확대됐다. 닥터아파트측은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한주간 2천만원 올랐으며 광명시 하안주공등도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