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오피스텔 시장에 일명 `아파텔'이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면서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원룸형 오피스텔과는 달리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구조로 설계, 확실한 주거용으로 짓는 `아파텔'이 상대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아파텔공급이 줄을 잇고 있다. 대우건설[47040]의 경우, 작년 12월 분양예정이었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디오빌의 분양 일정을 늦추다가 최근 설계를 당초 원룸형에서 아파텔 위주로 변경, 이달 12일부터 본격적인 재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이 오피스텔은 원룸형 443실로 지어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설계를 2룸과 3룸 위주의 아파텔로 변경해 전체 분양가구수는 334실로 축소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원룸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주거형인 아파텔에 대한 시장의 호응도를 고려해 설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이달중 분양을 추진중인 마포구 도화동 트라팰리스는 이 주상복합내 오피스텔을 최근 시장 흐름에 맞춰 처음부터 아파텔로 설계한 사례. 전체 720가구중 648실을 차지하는 오피스텔은 모두 20∼42평형에 2룸이나 3룸으로 설계됐다. 신영도 이달중 분양을 계획중인 강남구 논현동 오피스텔을 주로 아파텔로 지어 전체 130실중 20평형이상이 100가구를 차지한다. 이 회사 최상규 부장은 "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경제력이 있는 신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오피스텔 시장이 공급과다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이처럼 아파텔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역별 틈새 수요가 있는데 따른 것으로 아파텔의 인기는 최근 시장 가격에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부동산114의 지난 4월중 오피스텔 시세 조사에서 주로 원룸형인 20평형 미만 오피스텔의 경우 한달전보다 0.15% 하락했으나 20평형 이상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50평형대는 1%나 올랐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이와 관련, "일부 단지형 아파텔의 분양권은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고 최근 분양된 중계동 이수건설 브라운스톤 아파텔 등은 분양률도 높았다"면서 "전체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