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실시된 서울지역 4차 동시분양 1순위 청약에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이 나왔다. 또 강남권 인기단지로 몰리는 '청약 쏠림' 현상도 어느때보다 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청약신청을 받은 시중은행 본.지점 창구는 동시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을 보인 강남구 도곡주공 1차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청약 인파로 크게 붐볐다. 일부 지점에서는 청약 방법을 모르는 '묻지마 청약자'들까지 몰려 창구 직원들이 청약서류를 대신 작성해 주는 등 진땀을 흘려야 했다. ◆ 청약 열기 후끈 =도곡주공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 인근의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의 국민은행 지점은 아침 일찍부터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국민은행 대치동 지점의 경우 청약 순번을 기다리는 대기인원이 오전 11시께 3백명을 넘었다. 이 은행 개포동 도곡동 등 지점에서도 최소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대기인원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대치동 지점 김영관 과장은 "업무 시작전인 오전 8시50분부터 수십명이 몰려들더니 금방 수백명 규모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일대 일부 은행 지점들은 접수 창구 직원을 배로 늘리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청약인파가 몰린 데다 청약 방법을 묻는 문의전화까지 폭주하면서 손이 달렸다. 강남구 우리은행 역삼동 지점 관계자는 "국민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이 청약업무를 시작한 지난해 3월 이래 가장 많은 청약 인파가 몰렸다"고 말했다. 강북권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노원구 국민은행 상계동 지점의 경우 오후 2시까지 2백여명이 청약했다. 청약대기자는 한때 70명을 웃돌았다. 이곳 청약자들의 97%는 강남구 도곡주공1차를 신청했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국민은행 목동7단지 지점에는 2백명 이상이 이날 하룻동안 청약을 마쳤다. 중구 국민은행 남대문 지점에는 점심시간에 이곳 주변 직장인들과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신한은행 본점에서 근무한다는 K씨(40)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청약을 하러 근처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 외에 동사무소도 도곡주공 1차 청약열기로 달아올랐다. 강남구 역삼제1동사무소에선 처음 청약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몰려들면서 오전11시께는 대기인원이 30명을 넘기도 했다. 다만 인터넷 청약이 활성화되면서 일부 은행 창구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지역이 한산한 표정이었다. ◆ 묻지마 청약 많아 =은행 지점 관계자들은 묻지마 청약이 너무 많아 곤욕을 치렀다고 토로했다. 처음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아 청약 방법을 묻는 전화가 폭주하면서 일부 지점에선 직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또 청약 신청서를 작성할 줄 모르는 투자자들도 많아 은행 직원들이 대신 서류를 작성해주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국민은행 논현지점의 이수택 VIP팀장은 "일부 청약자들은 청약서류 작성방법조차 모르고 선택평형을 은행직원들이 대행해 주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며 "돈이 된다는 소문에 너도 나도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