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건설 및 통신업체들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재건사업을 발주하고 있는 워싱턴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워싱턴을 다녀간 건설업체만 해도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롯데건설 대동건설 등 적지 않다. 건설공사 못지않게 시급하게 이뤄질 통신사업을 따기 위해 KT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총 6억8천만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공사를 따낸 벡텔사를 방문,과거 이라크에서 건설했던 건물의 도면까지 제시하는 등 하청계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래의 돈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세계은행을 미리 방문하는 등 순발력있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과당경쟁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여서 과당경쟁으로 볼 수는 없지만 미리 대비책을 강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로비스트들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한국기업들 스스로 미국정부나 주계약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하는가 하면,한국과 인연이 있는 중요 인물을 내세워 한국기업들과 접촉하려는 로비스트들도 적지 않다. 이라크 관련 고객으로 이미 4개 기업을 확보하고 있는 채드번 앤드 파크의 김 환 변호사는 "정부조달 규정을 정확히 알아야 하청업체로 참여할 수 있다"며 "주계약자들이 수주물량의 80%를 하청준다는 전제로 한국기업들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