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유성구와 천안시 불당·백석·쌍룡동 등을 29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충청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업체의 모델하우스는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기존 분양권값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발표가 오히려 광고효과를 내면서 분위기가 더 뜨거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이 우려할 정도다. ◆신규 분양시장 여전히 뜨거워 지난 25일 문을 연 대전 유성구 노은2지구 '호반리젠시빌'의 경우 매일 5천∼6천명의 청약예정자들이 찾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소식이 전해진 28일에도 내방객수는 전혀 줄지 않았다. 5백50만원대의 평당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언론의 지적에도 아랑곳 없이 투자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열기를 감안할 때 순위내에서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논산 계룡신도시 금암지구내 '신성 미소지움'아파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하루 2천∼3천명의 투자자들이 찾고 있다. 신성건설 관계자는 "관심이 너무 뜨거워 일부러 분양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며 "논산시 1·2·3순위에서 마감되면서 다른 지역 투자자들에겐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분양권값도 강보합세 유지 천안지역에선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지역으로 투기수요가 몰리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빠진 두정동의 분양권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인근 아산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불당동 백석동 쌍룡동 등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곳의 인기도 꺾이지 않고 있다. 천안시 불당동 S공인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천안시의 기타지역과 아산시의 저평가된 분양권을 찾는 매수문의 전화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중도금 무이자이면서 프리미엄(웃돈)이 1천만원 정도인 분양권이 인기 매물"이라며 "이는 초기 투자자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서도 시장이 위축될 기미는 찾아볼 수 없다. 노은2지구 인근 열매공인 이순희 실장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광고효과를 내면서 전국 각지 사람들이 대전지역을 노리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